유토피아 시스템, 비교과통합 시스템

본과에서는 해마다 11월 말에 후소연묵전(後素硯墨展)이라는 서예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제41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한문교육과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범대 서예실에서 3월부터 서예를 가르치고 연습하게 하고 11월에 작품을 출품하게 하여, 학생들이 서예라는 예술세계에 빠져 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남대학교 한문교육과 졸업삼품제 중 하나인 ‘4년 재학 중 2회 이상 후소연묵전 출품’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예를 애호하는 소수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1,2학년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은 본과 서예부 지도교수의 엄정한 심사와 지도를 통해 후소연묵전 출품이 최종 결정된다. 만약 최종 탈락하면 3,4학년 때 다시 출품하여 통과되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그런데 후소연묵전(後素硯墨展)에 서예작품을 출품하는 과정은 한자를 익히고 서예를 배우는 등의 전공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3월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물론이고 2학년 학생들과 복학생들의 학과 적응과 동기∙선후배 간의 친목을 쌓아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서예를 전혀 접해보지 않은 신입생들이 붓 잡는 법(집필법)과 붓을 움직이는 법(운필법)을 일일이 배워 연말에 하나의 서예작품을 출품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우공이 산을 옮기는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후소연묵전에 출품하는 기쁨을 느낄 수 없는 없는 것이다. 많은 시간 지속된 연습과 심사과정에서 겪는 여러 번의 탈락과 수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전공역량과 동기∙선후배간의 친목과 개개인의 인내심과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